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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벤처 투자 하였던 때 시야를 가지고!

ideas6404 2025. 3. 12. 08:08

벤처 투자가 이미지 사진
벤처투자 심사역, CEO

 

벤처 열풍, 내 삶의 방향을 갈랐다!

1997년 IMF가 몰아닥쳤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소식이 전 세계의 흐름을 바꾸는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의 서핑, 내비게이터 등의 용어가 일상화되었다. 야후, 넷스케이프에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실력이라 평가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네이버와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면, 엄청난 정보를 빠른 시간에 찾을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가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IMF 하면 구조조정이 먼저이지만, 일상의 직장생활을 바꿔 놓았다. 당시 회사의 임원급 이상은 본인이 직접 컴퓨터 자판을 활용해서 인터넷, 전자메일을 보낼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모두 개인비서가 대행해 주었다. 내부보고 문서의 결재 품의가 올라와도 서류보고를 별도로 하고 전자결재를 하여 이중으로 시간이 소요되었다. 조직에서 가장 안 바뀌는 사람들이 부장급 이상 임원들이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했다. 임원급 전원을 삼성그룹 연수원에 입과 시켜서 자판훈련을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여 찾는 방법을 가르쳤다. 초등학생이 한글을 깨치는 것처럼 기초부터 배우도록 했다. 왜 인터넷을 해야 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변화하지 않으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어떻게 도태되는지를 설명했다. 인터넷에 지식이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서 특강도 하고 그 당시 아주 유명했던 한게임의 포트리스라는 상대방의 진지에 포를 쏴서 부수면 이기게 되는 게임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인터넷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나이 많은 임원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90년대 후반에 IMF 극복을 위해서

90년대 후반에 IMF 극복을 위해서 김대중 정부에서 정보통신 강국, IT 강국을 만들자는 기치 아래 실리콘 밸리의 벤처 열풍을 테헤란밸리에 접목하는 정책을 진행하게 되었다. 구조조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던 직장인들과 인터넷에서 사업아이디어만 있으면 벤처투자를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던 묻지 마 투자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사업모델이 되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벤처 캐피탈리스트를 만나서 엘리베이터에서 5분 안에 설득하면, 며칠 만에 10억이란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정설화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 당시 직장인이면 한 번쯤 엉덩이가 들썩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회사에서 인터넷과 벤처 열풍을 임원에게 교육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당시에 많은 인터넷 벤처회사를 직접 방문도 해보고 성공하는 CEO를 만나서 인터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정작 내가 인터넷 벤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MBA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던 관계로 지금의 옥션, G마켓에서 하는 경매 중에 역경매 방식으로 소비가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 및 분석해서 거꾸로 회사가 인터넷에서 사가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가 10억의 펀드투자를 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잘 다니고 있던 삼성비서실의 삼성인력개발원에 사표를 내겠다고 상사에게 보고하고 나서 그 주에 다시 번복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좋다는 직장을 버리고 나와서 모든 것을 사업에 거는데, 투자자가 지분의 70%를 가지고 30% 지분만으로 죽기 살기로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벤처가 돌아가는 것을 잘 몰랐다.

 

마음 한구석에는 벤처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삼성전자 본사의 벤처 사업팀으로 자원했다. 정보통신 투자 심사역으로 회사생활 10년 만에 전자공학 전공을 살려서 통신기술에 대해 공부를 하고 벤처투자를 직접 경험을 해 보았다.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열심히 벤처회사를 찾아다니며 기술을 발굴하고 회사의 연구소와 연결해서 지분투자를 하는 것까지 배우게 되었다. 벤처회사를 직접 차릴만한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벤처투자 업무를 하게 되었지만, 벤처기업으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눈으로 직접 목격을 할 수 있었다. 100개를 투자하면 5개만 코스닥에 상장이 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체크 포인트

그리고 왜 벤처기업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여러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벤처 CEO가 경영과 사업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인이 개발하는 제품의 상품과 서비스만 생각하지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것인지도 확인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그 당시 벤처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벤처자금이 기업통장에 들어오면, 그 돈의 의미도 모르고 접대비, 회의비 비용으로 무분별하게 허비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테레란 밸리에 많은 카페와 주점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알다시피 벤처투자금은 결국 갚아야 하는 부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로 기술개발로 시작한 대부분의 CEO는 끝까지 자기가 개발한 제품의 한계도 모르고 회사의 자금이 떨어질 때까지 제품개발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장렬히 전사하면서 깨닫게 되는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나는 벤처회사를 하는 것보다 벤처 캐피털에서 투자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여러 벤처의 인맥을 쌓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것이 자산이 되어 지금도 벤처 초기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자문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벤처 후배들에게 올바로 사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눈앞의 먹고사는 문제만 생각하지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