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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ideas6404 2025. 3. 1. 01:35

새로운 도전의 이미지

 

1. 한구석에 자리한 열등의식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는 열등의식이 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 자신을 가두어 놓고 그 틀 안에서 과거의 환경 탓으로 돌리면서 새롭게 꿈꾸는 미래가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가? 결론만 말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 현실 속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꿈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리 머릿속의 생각이 감히 내가 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매일 의도적인 노력과 생각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꿈속에서도 나타난다. 처음에는 나와 상관없어 보이던 꿈이 입으로 표현되고, 주위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에 자연스럽게 꿈이 이루어지는 작은 기적을 맞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청년적십자 서클인 RCY 활동을 위해서 범어사라는 절에 타 여자상업고등학교 여학생들과 휴지 줍기 봉사활동 겸 미팅을 단체로 한 적이 있었다. 사실 처음 해보는 미팅이라 얼굴만 빨개지고 거의 횡설수설하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해외문학전집을 읽는 것이 취미라고 했더니, 그 여학생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왔으면, 당연히 대학은 포기하고 취직을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이었다.

2. 너는 과대망상증 환자야!

비슷한 예로 같은 전기과이면서 같은 기숙사 방의 한 친구와 미래에 관해 얘기하던 중에 나는 대학을 가서 석사, 박사학위를 하고 교수가 되거나 아니면 육군사관학교에서 장교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나에게 허무맹랑한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한참 동안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얼핏 생각하기는 정말 내가 과대망상증 환자가 아닌가? 되지도 않는 공상, 망상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때의 일들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같이 아득해져 있을 때,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4년쯤 되었을 때였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기회를 잡게 되었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연세대학교 국제마케팅과정에 이어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국제마케팅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주요 도시인 시카고 오대호,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LA 한인 타운,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등의 지역 인프라 체험을 다녀오게 되었다. 다시 현업에 복귀해서 아예 회사를 정리하고 미국의 MBA 유학을 갈 것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현실적 대안으로 국내에 대학원 석사를 공부하는 것으로 결심을 굳히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주위의 선배들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막상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는 대학원 과정을 하나둘씩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석사학위를 하고 나니까 박사학위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사수업이 거의 주간에 편성이 되어 있어서 삼성경제연구소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었다.

3. 10년 동안의 일들을 글로 표현하려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학기등록을 할 수 있는 최종 14학기를 10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끝내고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10년 동안의 일들을 글로 표현하려면, 울고 넘는 박달재 고개를 수도 없이 넘을 만큼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논문을 어렵게 통과하고 나서 학위논문을 책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감사의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같은 기숙사 방을 쓰던 친구의 “너는 허황된 과대망상 환자야!”라는 말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이 떠올랐다.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과대망상증 환자로 영원히 남아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