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경영의 수련장이다!
삶을 나이별로 구분하여 보면, 1세대를 25년, 2세대를 50년, 3세대를 75년, 굳이 4세대는 100년으로 나름 구간을 정해 놓고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태어나서 초・중・고등학교와 남자의 경우 대학과 군대를 다녀와서 취업하면 25세에서 27세 정도에 본인의 직업이 정해지고 월급을 받는 생활자가 된다. 그리고 사기업은 정년퇴직 기준으로 55세, 공기업은 60세까지를 최대 근무연수로 생각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그나마 아주 1, 2세대를 잘 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2세대 기간에 하나의 기업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대부분은 여러 기업으로 옮겨 다니며 직업을 변경하곤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운 좋게도 처음 선택한 기업에서 2세대를 모두 보낸 경우가 된다. 물론 다른 기업으로의 이직도 고려해 보았고, 벤처회사를 직접 해보기 위해서 퇴사도 검토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회사 밖의 변화보다도 삼성전자 기업 안에서 직장 생활을 통해서 승진하면서 회사가 발전하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에 직장을 선택할 때 삼성보다는 럭키금성을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 격세지감을 느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삼성전자는 국내기업, 더 나아가서 글로벌 IT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과거 럭키금성에 근무했던 분과 저녁을 하는 기회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경쟁자가 아닌,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동일한 경쟁구도에 함께 들어오면 쉽게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경험을 본인도 신입사원 시절에 뼈저리게 한 적이 있었다. 모토로라 휴대폰이 전 세계시장 및 국내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던 시절, 자체 개발된 제품도 변변히 없었던 때였다. 대리점 개설을 위해서 모토로라 대리점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다. 모토로라 대리점 간판 앞에만 가도 왜 그리 작아지고 오금이 저렸는지 모르겠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등과 2등의 차이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등과 2등의 차이는 1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고 할 수 있다. 1등은 먼저 보면서 앞에 다가오는 장애물을 먼저 보고 피할 수 있지만, 후발주자는 쉽게 볼 수 없다. 그리고 진입 장벽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추월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1등이 없듯이, 세상변화의 추세를 읽지 못하고 승리에 취해 있는 경우가 있다. 시장의 변화 즉, 고속도로에 차선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을 간파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다가 2등에게 추월당하고 뒤처지거나 도태되어서 없어져 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제는 정글과도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직장생활을 통해서 시장점유율 1등을 단기간이나마 0%로 만들어버린 기적과 같은 일을 눈으로 직접 경험해 보게 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모토로라를 국내시장에서 퇴출하게 한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전 세계를 평정하던 애플을 국내시장에서 역전을 시키면서 격차를 넓혀나가는 일을 눈앞에서 목격하기도 했다.
즉, 2세대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비약적으로 회사의 발전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IMF를 거치면서 조직 내부의 선후배 간, 동료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고자 노력을 해 왔다. 과거에는 신입사원이 입사한 지 3년이 지나도 선배의 일과 능력을 쉽게 넘어설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6개월만 지나면 선배와 별 차이 없이 업무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동료와의 경쟁에서 선후배 간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본인이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승진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직장생활을 경쟁자와의 도전과 응전으로 보는 것이
그러나 직장생활을 경쟁자와의 도전과 응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업료를 받으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워 나가는 인생의 학교, 무술을 수련하는 도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세대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현장 근무 경험을 통해서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살아있는 지식과 지혜를 몸으로 체득하며 배우게 된다. 직장생활의 오랜 경험을 통해서 쌓아지는 노하우가 있지만, 여기에 현장에서 배울 수 없는 한 단계 높은 지식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지식을 수련하기 위한 노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한 걸음씩 실천을 해나가다 보면, 1만 시간 법칙에 의해서 어느덧 전문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어학능력도 마찬가지 원칙이 있다. 매일 밥 먹듯이 연습을 하다 보면 성장이 더디게 보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취월장하게 되는 원칙과도 같다.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는 백지장의 차이처럼 작은 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일정 기간의 세월과 시간이 흘러 지나고 보면 아주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좋은 습관을 형성해 가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2세대를 어떻게 준비했느냐가 3세대로 스스로 넘어서 갈 것인가? 타인에 의해서 넘김을 당할 것인가? 하는 것이 결정된다. 2세대의 직장생활이 주옥같은 시간이 될 것인가의 결정은 철저히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지금 일하는 곳이 일한 만큼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닌, 인생 경영수업을 받는 도장이요, 강의실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